풀짚공예박물관 '네가 있어 다행이야 소중한 풀 이야기' 展
풀짚공예박물관 '네가 있어 다행이야 소중한 풀 이야기' 展
  • 신영옥 기자
  • 승인 2023.01.02 10: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풀짚공예박물관 상반기 기획전

[경기동부매일=신영옥 기자] 풀짚공예박물관(관장 전성임)은 올 해 1월 5일부터 6월 30일까지 ‘네가 있어 다행이야, 소중한 풀 이야기’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그령, 인동덩굴, 죽순잎 등 다양한 종류의 풀들을 이용한 51점의 풀짚공예작품을 선보이며, 각기 다른 기후와 지형에 맞게 적응한 생태적 특성과 함께 이에 얽힌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풀 소재를 부각시키면서, 각 풀의 특징이 드러나는 공예품을 비교하여 전시하였다(예: 그령-다소 거칠고 질기며 소박함/ 덩굴류-팽팽하고 유연하여 형태감이 살아남/ 죽순잎·신서란- 잎에 너비감이 있어 엮음형태로 제작).

전시 리플렛.
전시 리플렛.

소망, 인내, 연대 등 우리네 삶에 소중한 뜻을 더하는 풀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으며, 흥미로운 공예품과 다양한 보조 자료를 통해 재미를 더한다.

아메리칸 인디언, 뉴질랜드의 마오리(Maori) 족 등 다양한 문화권의 풀짚공예품이 함께 전시된다.

풀마다 얽힌 이야기들과 관련된 전시연계 체험교육이 실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풀짚공예박물관 누리집에 3월경 공지)

◇전시 개요

▲전시명 : <네가 있어 다행이야, 소중한 풀 이야기>전

▲전시 기간 : 2022년 1월 5일 ~ 2022년 6월 30일

▲전시 장소 : 풀짚공예박물관 전시실

▲전시 수량 : 총 51점

영상 모니터 : 2대/ 사진 이미지(10장) / QR링크를 통한 상세안내

◇ 전시 서문

《 네가 있어 다행이야- 소중한 풀 이야기 》

길가를 거닐며, 숲속을 산책하며 이름모를 풀들에게 관심을 가져보셨나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명력을 갖고 뻗어나간 수많은 종류의 풀들은 각기 다른 삶의 이치와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토양의 기후와 지형에 맞게 자라는 식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적응해가면서 형태와 질감으로 드러나는 생태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각각의 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의 필요성을 충족시켜주었고 소망과 교훈이 담긴 은유(metaphor)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때론 자연을 그리워하는 반려동물의 다정한 보금자리가 되고 놀잇감이 되기도 하지요.

가늘지만 질기고 억센 그령, 굽이굽이 뻗어나가는 댕댕이, 쑥쑥 자라기 위해 한껏 준비하는 죽순...

이들의 풍부한 개성은 다양한 삶의 순간에 마주한 우리네 모습을 닮았습니다.

풀들의 다양한 모습을 세심히 살피는 시간은 우리 안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과정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한 문제에 정답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해온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몸으로 깨닫고 있다”

윤구병, 『잡초는 없다』(2011)

◇ 1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풀, 생각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길 한가운데 자리해 사람들에게 자주 밟히는 환경에서도 잘 견디고,

보기보다 질겨서 섣불리 꺾으려 하다가는 손을 베어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요. 길목의 곳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풀은

오랜 세월을 꿋꿋이 견디며 강하게 버텨온 우리 민족의 삶과 닮아있습니다.

그령이나 달뿌리풀은 거칠고 흔하지만 인간의 손길을 만나 한가닥 한가닥 순수한 자연미를 뽐내며 질박한 소쿠리가 되어 우리 곁을 지켜왔습니다.

◇ 2부

‘항우도 댕댕이덩굴에 걸려 넘어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덤불 속에 숨은 작은 덩굴은 눈에는 잘 띄지 않아도 생각지 못한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덩굴식물은 어디로든 뻗어나가 정착하기 위해 길고 탄탄한 줄기를 갖고 자랍니다. 댕댕이, 인동(忍冬)을 비롯한 덩굴식물의 줄기는 튼튼하고 탄력이 있어 형태감 있는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중요한 소재로 쓰였답니다.

◇ 3부

식물의 널찍한 잎에서는 싱그럽고 풍부한 생명력이 느껴지지요. 이 생명력은 공예품의 대담한 패턴으로 표현되거나 공동체적 상상력으로 거듭나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의 마오리 인들은 신서란(Harakeke) 한 포기를 가족 공동체로 여겼습니다.

바깥에서 안쪽으로 겹겹이 자라나는 신서란 잎을 할아버지·할머니, 부모, 아이들로 의인화했지요.

두텁게 감싸안은 죽순잎은 어떤가요. 민족 해방기(1945년 이후)의 문학인들은 쑥쑥 자라나는 죽순을 통해 진취적 의지를 다지기도 했답니다.

눈이불 뚫고 어린 竹筍하나 뽀족히 王대의 꿈을 안고 오래인 부르지 못한 노래를 하늘이 베푼 이땅의 해방과 함께 힘차게 불러볼가 하는 것이 우리들의 죽순 이다.

- 문예동인지 『죽순』창간호(1946) 편집후기 중

◇ 관람 정보

▲ 관람 시간 : 10:00~18:00 (폐관 30분 전까지 입장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 장소 : 풀짚공예박물관

▲ 관람 요금 :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 문의 : 학예실 031–717–4538

풀짚공예박물관 홈페이지 : www.pulzi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