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GH 추진 교산지구 문화재 조사용역 적절치 않다
LH-GH 추진 교산지구 문화재 조사용역 적절치 않다
  • 문영일 기자
  • 승인 2022.08.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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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독자 추진 문제 많아
민·관·공 협의회와 협의 거치지 않아…정밀발굴 지점 확대해야

하남 교산신도시 개발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추진중인 문화재 조사용역(1·2구역)이 적절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성백제 부터 수천 년 전 문화재가 대량으로 묻혀 있을 가능성이 많은 만큼 어 민·관·공 협의회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남 교산지구 문화재 조사 구역 구분도.
하남 교산지구 문화재 조사 구역 구분도.

22일 향토사학자들과 학계에 따르면 교산동 일대는 현재까지 60여 곳의 발굴조사를 통해 토성(읍성), 통일신라~고려 시대의 대규모 절터와 다수의 기와 건물터, 물품 제작 공방과 관영 창고시설 등이 확인됐다는 것.

고대·중세 유적이 밀집한 교산지구 일원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문화재보호구역이다.

하남교산은 631만㎡(약 191만평) 규모로 토지보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문화재 발굴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교산지구는 3기 신도시 지정전부터 문화재가 대량으로 매장됐다는 우려가 나온 지역이다. 

전체면적 631만4000㎡ 중 56%인 361만9020㎡가 분포지역으로 발굴 결과에 따라 사업 내용이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발굴은 개발 유형별로 136만8737㎡ 면적의 표본조사 35곳, 220만9861㎡ 면적의 시굴 조사 50곳, 4만422㎡ 면적의 발굴조사 5곳으로 지구개발에 앞선 검증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는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鐵造釋迦如來坐像, 보물 제918호), 동사지 5층석탑(보물 제12호)과 3층석탑(보물 제13호)이 있는 사적 제352호 동사지, 왕궁터로 추정하는 건물지 등 발굴된 유구와 유적들이 교산지구 일원에 산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H는 개발지역에 문화재가 매장·분포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 지표도면과 문헌을 참조해 지표조사를 벌여왔고 최근 문화재청과 협의해 실제로 매장됐는지 발굴조사를 위해 지난달 30일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1·2구역) 문화재조사 용역 발굴조사’를 신규 발주했다.

용역금액은 1구역이 약 13억원, 2구역 약 31억원으로 총 44여억 원이다.
 
조사면적은 1구역 1,255,371㎡로 표본조사 10개소, 시굴조사 17개소, 정밀발굴조사 1개소, 2구역은 1,796,614㎡에 표본조사 18개소, 시굴조사 24개소, 정밀발굴조사 4개소다.

GH도 지난 5일 1구역(천현동 일원)과 2구역(천현동 일부와 교산동 일원)에 대해 문화재 조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입찰금액은 1구역 2억 1932만여원, 2구역으로 입찰은 3억 5,83만여 원으로 각각 277,527㎡와 289,508㎡이 조사면적이다.
 
하지만 하남문화유산지킴이시민위원회는 조사용역 발주서에 정밀발굴 지점이 5곳으로 한정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킴이 관계자는 "문화재 조사용역을 발주하면서 교산지구 문화재 민·관·공 협의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밀발굴 지점도 처음부터 확대해 발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H는 발굴조사에 대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정밀발굴조사 4만422㎡, 시굴조사 20만9861㎡, 표본조사 136만8737㎡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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