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후 짝눈’ 알고 보면 정상 상태
‘성형 후 짝눈’ 알고 보면 정상 상태
  • 신영옥 기자
  • 승인 2021.06.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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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
재수술 하더라도 완벽히 똑같은 모양의 눈 만들 수 없어
눈 성형 후 눈썹 등 눈 주위 구조물 변화가 쌍커풀 크기·모양에 영향

흔히 ‘쌍수’로 불리는 쌍꺼풀 수술을 필두로 눈 미용 성형은 이제는 너무나도 흔한 미용수술이다. 많은 사람이 하는 만큼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용상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술도 많은 수술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에게 불필요한 재수술은 피하고 아름다운 눈매를 갖기 위해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사전지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수술 후 가장 큰 고민 ‘눈 비대칭’

눈 성형 수술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고 괴로워하는 것 중 하나가 눈 양쪽이 똑같이 보이지 않는 ‘눈 짝짝이’ 또는 ‘눈 비대칭’이다. 수술 전에 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이 수술을 받는다면 환자나 의사 모두 큰 괴로움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2번 3번의 불필요한 재수술로 인한 피해를 받게 될 수 있다. 눈 성형의 계획이 있는데도 정상적인 눈의 형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눈 성형 후에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신체의 좌우 양측은 동일하지 않으며 동일하게 만들 수도 없다”

이 문구는 성형외과 의사회에서 수술 전에 환자에게 받는 표준약관에 따른 수술동의서의 중요 문구이며 대부분의 성형외과에서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이다. 눈성형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꼭 알아야하는 눈에 대한 사전지식이다. 사람의 얼굴은 대칭으로 보이지만, 눈도 코도 심지어 콧구멍도 형태와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심지어 연예인도 자세히 보면 눈 모양이 서로 다르다. 유영천 교수는 “사람의 눈은 비대칭인 것이 정상이며, 수술로 양쪽을 똑같이 만들기는 더욱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수술 전에 잘 이해해야 성형 후에도 불만족이 줄어든다”라며 눈 성형 수술은 양쪽 눈을 똑같이 만드는 수술이 아니므로 얼굴의 밸런스를 맞추는 성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눈성형 관련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눈성형 관련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쌍꺼풀의 크기나 모양을 결정하는 데는 눈썹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눈 성형 후 쌍꺼풀의 형태는 의사의 솜씨보다는 수술 후 변화된 눈 주위 여러 구조물의 상관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중 눈썹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눈 성형 전 수술 후 변화된 쌍꺼풀의 모양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의사가 임시로 만들어 보거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확인 할 수 있으나 수술 후 모습과는 다르므로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변화된 눈의 상태에 따라 주위 구조물의 운동 변화가 일어난다. 대표적인 예가 이마의 주름 변화다. 유 교수는 “수술 후 눈 뜨는 것이 편해지면 이마근육이 눈썹을 들어 올리는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마 주름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 이로 인해 눈 수술 후에는 눈썹의 위치가 변하게 되고, 변하는 정도가 좌우가 대칭이 아니므로 눈썹의 위치가 좌우가 달라지므로 쌍꺼풀이 보이는 정도도 짝짝이가 된다. 이러한 미세한 변화는 수술 전에 의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눈 크기에 따라 가능한 쌍꺼풀 크기와 형태도 다르다

눈이 크면 쌍꺼풀의 폭과 길이가 길고 작으면 쌍꺼풀도 작고 짧다. 눈이 큰 쪽은 쌍꺼풀을 작게 하고 눈이 작은 쪽은 쌍꺼풀을 크게 하면 양 눈이 비슷한 모양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쌍꺼풀을 정상보다 크게 만들면 소위 “소시지” 눈이 되고, 작게 만들면 쌍꺼풀이 없어진다. 이렇게 된 눈이 수술로 인한 인위적인 짝짝이 눈으로, 마치 발이 작은 쪽은 큰 신발을 신고 발이 큰 쪽은 작은 신발을 신는 것과 같은 상태이다. 수술 후 정상적인 범위의 비대칭은 처음에는 본인이나 다른 사람이 볼 때 비대칭으로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이 무심히 볼 때 비대칭을 구별하기 어렵게 된다.

◇정상적인 비대칭을 모르면 “핑 퐁” 수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눈 성형 후 대칭이 안 맞는다고 마음에 안 드는 쪽 눈을 재수술하면, 또 반대쪽 눈이 대칭이 안 맞게 되어 반대쪽 눈을 재수술하게 된다. 이렇게 양측 눈을 번갈아 계속 수술하는 경우를 소위 ‘핑퐁 수술’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양 눈이 정확히 대칭이 될 수 없으므로 어리석은 방법이다. 의사가 아직 경험이 부족하여 사람의 눈이 똑같은 대칭을 이루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에는 수술을 잘못한 것으로 생각해 재수술을 할 수 있다. 환자도 원래 본인의 눈이 대칭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면 무조건 잘못된 수술로 생각해 재수술을 요구하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수술 전 본인의 눈이 짝짝이란 간단한 사실 하나만 알아도 이러한 어려움을 피할 수 있다.

◇짝눈인 것이 정상, 이를 알고 수술해야 수술 후에도 만족할 수 있어

유 교수는 “성형외과 의사로 오랜 시간 동안 눈 성형을 해오면서 꼭 알려주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사람의 눈은 양측이 ‘비대칭’이 정상이라는 사실이다. 의사 및 환자가 이런 간단한 사실 하나만 알아도 눈 성형 후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라고 당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는 지난 4월 리모델링을 마쳐 더욱 쾌적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단장했다. 기존 분리되어있던 외래 진료실과 수술실을 연결하여 간단한 수술 혹은 시술은 당일 바로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성형외과 전용 대기 공간으로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화된 성형 수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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